예술영화 《대홍단책임비서》에는 어느한 공사장에 자재를 보장하는 문제를 두고 주인공인 군당책임비서와 자재과장 오승관사이에 오가는 인상적인 대화가 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이 군당책임비서인지 알리 없는 자재과장은 관료주의적인 작풍에 쩌든 말투로 이렇게 을러멘다.

《동무네 회상기학습은 왜 하냐 말이요? 동무네한테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이 있소?》

뜨끈한 방에서 장기나 두면서도 직능상 마땅히 자기가 맡아해야 할 일을 아래에 떠밀며 오히려 초당적인 언사를 늘어놓는 오승관, 나중에는 《우에서 보장해주어도 좋고 보장 안해주면 더 좋다.》라고 자력갱생에 대한 당의 구호까지 외곡하는 그의 처사에 격분한 군당책임비서는 한달음에 달려가 엄하게 질책한다.

《당의 구호가 동무의 건달기를 막아주는 방패막이인줄 아오? 일하기 싫어하는자들의 은페막이인가?》

이 장면을 보며 일군들 누구나 자신을 돌이켜볼것이다.

지난 시기 직무를 태만한적은 없었는가.자기의 건달기를 가리우기 위해 당의 구호를 외곡하여 방패로 삼는 오승관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인간은 아닌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늘 우리 혁명앞에 가로놓인 중첩되는 난관과 시련, 우리 세대에 맡겨진 강국건설대업은 일군들이 만짐을 지고 비상한 사업능력과 열정, 투신력을 발휘할것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사회주의전면적발전을 위한 오늘의 투쟁은 혁명의 지휘성원인 일군들이 만짐우에 만짐을 덧놓고 발이 닳도록 뛸것을 요구하고있다.만일 일군들이 시대적사명감을 망각하고 당이 맡겨준 무거운 책무를 다함에 혼심을 바칠 대신 편안을 추구하며 눈치놀음을 한다면 혁명의 전진속도는 그만큼 더디여질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현실을 엄밀히 투시해볼 때 오승관을 결코 영화의 등장인물이라고만 볼수 없다.자기의 직능에 속하는 일도 여기저기 떠밀며 혁명적인 언사로 일관된 훈시로써 《충실성》과 《성실성》을 과시하고 건달풍에 물젖은 본태를 가리우는데 집념하는 일군들이 우리곁에는 과연 없는가.

일군들이 건달기에 쩌들면 사명과 책임이 밀려나고 대신 자리지킴, 보신을 위한 방패를 찾는데 몰두하는 그릇된 인생관이 자리잡게 된다.

그 어떤 무쇠방패를 내든다고 하여도 건달식일본새에 대한 지탄은 막을수 없다.오승관을 향해 비발치던 군중의 목소리가 그것을 말해준다.

《자재과장이라는게 그렇게 흔해빠진 자갈도 보장하지 못할바에야 사직서를 내야지.》

《책임비서동지, 그 사람은 되게 문제를 세워야 합니다.순 건달입니다.》

혁명하기 싫어하고 투신하기 저어하는 인간을 군중은 정확히 가려보며 명백히 평가한다.

하기에 군당책임비서는 민심을 대변하여 오승관에게 이렇게 그루를 박는다.

《동문 안되겠소.지휘관자격이 없단 말이요.…로동현장에 나가서 자신을 혁명화하는게 좋겠소.》

그렇다.건달군을 막아줄 방패는 없다.혁명의 지휘성원의 대렬에 건달군이 있을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본사기자 김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