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７월이였다.

중앙교수강습소의 교원들을 맞이한 숙천군 미남고급중학교(당시)는 마치 명절분위기처럼 흥성이였다.이번 기회에 많은것을 배우겠다고, 우리 학생들을 도시학교 부럽지 않게 키울수 있게 되였다는 학교교원들의 이야기는 강습소교원들로 하여금 한여름의 무더위를 헤치며 오느라 쌓인 피로를 순간에 잊게 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중등교육수준에서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학교교원들에 대한 분담안을 작성하여 강습소교원들에게 알려주고 해당한 조직사업을 진행한 리현소장은 학교교장과 마주앉았다.

그리고는 평양에서부터 가지고 내려온 교수지도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조금전까지만 해도 반가운 기색이 차넘치던 교장의 얼굴에 멋적은 웃음이 비끼였다.

《저, 우리 교원들이 리해하겠는지…》

말을 채 잇지 못하는 교장의 모습은 그를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하였다.

그 교수지도안으로 말하면 평양의 우수한 교원들이 창조한 선진적인 교수방법을 구현하여 하나하나 밤을 새워가며 작성한것들이였다.

(너무 무리한 요구성을 내세운게 아닐가.)

이런 의문은 다음날에도 좀처럼 가셔지지 않았다.

반갑게 맞아주던 교원들이 먼발치에서 소장을 비롯한 강습소의 교원들을 보면 슬슬 피하는것이였다.과연 무엇이 학교의 교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교수방법을 받아들일 용기를 잃게 하였는가.

무너져내리는 기대감으로 하여 숙소로 돌아가는 어두운 밤길이 그들에게는 천리, 만리로 멀어보였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울려나오는 청높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전에 들려왔다.

《선생님, 새로 선 우리 마을에도 면적이 서로 다른 삼각형이 굉장히 많습니다.》

《선생님, 벼와 대추나무도 비례관계가 될수 있습니까?》…

보매 하루공부를 마친 소학반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가는것같았다.

도란도란 흐르는 논물소리가 멀어져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삼켜버렸지만 중앙교수강습소 교원들은 한자리에 못박혀 움직일념을 하지 못했다.

집으로 향한 길에서도 학습지도를 하는 교원의 모습이 눈뿌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것이다.

비록 농촌에서 나서자라지만 우리 학생들은 얼마나 호기심이 많고 또 명랑하고 총명한가.그 소중한 꿈을 지켜가는 교원의 모습은 또 얼마나 돋보이는것인가.

그들을 미처 다 알지 못한 자신들이 부끄러웠다.

다음날부터 강습소의 교원들은 학교교원들의 교수안을 전면적으로 료해하는 사업을 완강히 진척시켰다.그 과정에 자신들이 준비해온 지도안들에서 심중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였다.

도시학교교원들이 창조한 우수한 교수방법들을 구현하였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현실과 거리가 너무나 멀었기때문이였다.

그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강의안작성부터 차근차근 도와주기로 결심하였다.

문학수업을 담당한 교원과 자리를 같이하였을 때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리현소장은 이 고장에 개천-태성호물길건설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탑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였다.

《거기에서 수업을 하면 어떨가요?》

교원은 무릎을 치며 강의안을 다시 작성하겠다고 하면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렇게 되여 다음날 문학수업은 푸른 잔디가 펼쳐진 기념탑아래에서 하게 되였다.

한폭의 그림같은 고향마을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그곳에 올라 학생들은 너무 기뻐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 하였다.

그 모습에서 강습소교원들은 직관교육, 실물교육을 중시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위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여야 하는가를 알게 해야 한다는 우리당 교육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다시금 깊이 체감할수 있었다.

그날 진행된 교원모임에서 소장은 학교의 교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수한 교수방법이 결코 따로 있는것이 아닙니다.학생들의 심리에 맞게, 현실에 맞게 교육방법과 내용을 탐구해나갈 때 교육사업에서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학교교원들속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탐구하고 교수에 적극 구현하기 위한 열의가 더욱 고조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학교정문을 나서던 소장은 한 교실에 불이 환히 켜져있는것을 목격하였다.들려보니 한 교원이 수업준비를 하고있었다.생물수업에 안받침할 자료가 없어 안타깝다는 교원의 이야기는 그에게 또 다른 문제점을 시사해주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는 탁상공론밖에 할것이 없지 않은가.)

다음날 강습소의 교원들은 그 교원과 함께 풍요한 가을을 마중하는 미남벌에 나갔다.

농장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일도 하는 과정에 그들은 학생들이 알고싶어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적지 않게 파악하게 되였다.

우리 학생들은 누구보다 농사문제에 관심이 높았으며 또 그들은 장차 이 농장의 주인이 될 기둥감들이였다.

하여 그들은 생물수업에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수 있게 농작물의 종자에 대한 자료를 안받침하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농사지도를 내려온 농업과학연구사들을 찾아 떠났다.

오늘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깊은 밤 벼의 생육상태에 대한 연구자료들을 얻어가지고 돌아오는 자기들을 １０리밖에까지 달려나와 마중하던 학교의 일군들과 교원들, 학부형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강습소의 교원들 누구나 말하고있다.

학교의 주인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고, 이제부터 분발해서 교육사업에 혼심을 바치겠다는 교원들과 학부형들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열렬했던가.

이런 뜨거운 마음들이 합쳐져 농촌학교의 특성에 맞게 교수의 실용화, 종합화가 실현된 우수한 교수방법이 창조되였으며 학교의 교육사업에서는 커다란 전진을 가져올수 있었다.

정녕 그길은 힘겨웠어도 긍지스럽게 추억할수 있는 참으로 보람넘친 길이였다.

소중한 그 나날을 통하여 강습소의 교원들은 또 한번 새롭게 성장하였으며 도시와 농촌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일데 대한 우리당 교육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에 대하여 심장깊이 새겨안게 되였다.

하기에 지도일정을 마치고 쓰는 총화보고서에 소장은 그 무슨 경험이라기보다 자신들모두가 찾은 교훈을 담아 이렇게 또박또박 써나갔다.

《현실을 알고 우리 학생들의 심리를 먼저 파악하며 불같이 뜨거운 교원들의 진정을 알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이런 자세와 립장을 지닐 때라야 우리 당이 바라는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이는데서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할수 있다.》

김혁준